건강, 고혈압, 당뇨 예방, 치료

비감염성 만성질환(NCD)과 질병예방 본문

건강, 고혈압, 당뇨 예방, 치료

비감염성 만성질환(NCD)과 질병예방

포어앱 2022. 7. 29. 11:51

비감염성 만성질환(NCD)과 질병예방

비감염성 만성질환(NCD)과 질병예방
비감염성 만성질환(NCD)과 질병예방

시대에 따라 질병의 유행은 변화해 왔습니다. 17세기 중엽부터 1940년대까지는 '전염병(역질)과 기근의 시대'라고 합니다. 위생적으로나 영양학적으로 아주 취약해서 조기사망률이 높고, 수명이 길지 않았던 시기입니다. 19세기 말부터 1970년 중반까지는 '범유행 감축의 시대'입니다. 미생물학의 발전으로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전염병에 대한 사망이 많이 예방되었죠. and it became possible to prevent infectious diseases, lowering the number of deaths. 197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를 '비감염성 만성질환의 시대'라고 합니다. 전염병의 위험에서는 벗어났지만 암, 심혈관질환 또는 만성 폐질환으로 인해서 사망하거나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시기를 일컫고 있습니다.

비감염성 만성질환의 개념과 특징

만성질환은 '경과가 길고 저절로 낫지 않으며, 완치가 어려운 질환'입니다. 세계 보건기구(WHO)에서는 이러한 만성질환을 감염성 질환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비감염성 만성질환(Non-Communicable disease: NCD)이라고 표현하고, 결핵 등의 만성감염성 질환과 반대의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NCD는 감염이 아닌 다른 이유로 서서히 발병해서 오랜 기간 동안 증상을 보이는 질환을 말합니다. NCD의 범주에는 뇌중풍, 심장병, 당뇨병, 암 등이 포함되는데요. 몇 가지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발병 원인이 여러 가지이고 복합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원인을 딱 한두 가지라고 말하기 어렵고, 직접적인 원인을 찾기도 어렵습니다. 둘째, 한 번 발생하면 평생 가는 질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은 발생률보다 유병률(prevalence)이 큰 질병입니다. 셋째, 생활습관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흡연, 음주와 같은 생활습관은 위험요인(risk factor)으로 분류되고, 고혈압과 비만은 위험요인인 동시에 그 자체로 질병에 포함됩니다. 넷째, NCD는 일단 발병하면 완치가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치료'라는 말보다는 '관리'라는 말을 쓰면서 평생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군다나 심장병이나 뇌중풍의 경우는 후유증까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완치라는 말보다는 '효과적인 관리'라는 말을 더 자주 씁니다. 마지막으로, 이렇듯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 보니 삶의 질이 나빠지게 됩니다. 재활치료를 해야 될 경우도 있고, 그것에 따르는 경제적 손실도 큽니다.

비감염성 만성질환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

세계적으로도 NCD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리와 해결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1년 9월, UN 총회에서는 만성질환으로 인해 미래 세대의 질병 부담이 증가할 것을 우려해서, 모든 회원국이 적극적인 예방관리 전략을 마련하도록 하는 정치적 선언문(Political Declaration)을 채택하였고, 세계 보건기구(WHO)는 2025년까지 만성질환으로 인한 70세 이하 조기사망률 25% 감소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실제 2011년 기준으로, 전 세계 인구의 사망원인 중 NCD가 차지하는 비율은 60%에 육박합니다. 심지어 향후 25년 내 70%까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노령화 속도와 함께 NCD의 유병률, 사망률이 급격한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2011년 당시 NCD는 이미 사망원인의 82%를 차지하고 있었고, 70세 이상 노인의 경우 10명 당 7명은 고혈압과 당뇨병을 앓고 있습니다. 고혈압과 뇌혈관질환, 당뇨, 심장질환의 진료비는 모두 약 7조 억 원, 고혈압 치료에 쓰인 돈만 2조 5천억 원에 달합니다. UN 총회에서 NCD 관리에 대한 정치적 선언문을 채택한 이후, 2013년 세계 보건기구에서 아홉 가지 구체적인 관리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내용을 보면, 비감염성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 것부터 해서 좋지 않은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는 내용도 있고요. 흡연이나 음주를 줄여야 한다는 내용도 보이죠. 그리고 상담 수진율을 높이자는 부분이 있는데, 이건 효과적인 예방과 관리를 위해 의사와의 상담을 적극적으로 받게 하자는 뜻입니다. 질병예방을 위해서 미리미리 검사를 받고, 또 필요한 약물치료가 있으면 그에 대한 상담을 활성화 하자는 내용도 보입니다.

미래의학

한편, 21세기는 예방의학과 건강증진의학을 거쳐서 이제는 맞춤 유전체의학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앞으로 미래의학은 P4 의학, 즉 예측의학, 예방의학, 맞춤의학, 참여 의학이라는 P4 메디신(Medicine)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우선, 각종 유전정보뿐만 아니라 기존의 임상자료들을 통해서 질병을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개개인에게 꼭 맞는 맞춤치료가 가능할 거고요. 그러나 발병하고 난 후가 아니라 미리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사람들의 자발적 의지가 꼭 필요하겠죠. 그래서 능동적이라는 의미로 참여 의학도 이 P4에 포함이 됩니다. 이 P4 의학이 완성되려면 네 가지 축을 추가로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어떤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나 패턴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유전체의학이 더 발전해야 합니다. 그리고 임상정보를 관리하는 정보 의학도 꼭 필요하고요. 맞춤치료가 가능하게 하려면 재생의학이나 나노 의학도 뒷받침되어줘야겠습니다.

질병예방 행위: 1~4차 예방

질병을 예방한다는 것은 사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건지 범위가 너무 넓습니다. 하지만 건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말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개념은 '질병예방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질병예방은 1차, 2차, 3차, 4차 예방으로 구분합니다. 자, 그럼 하나씩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1차 예방(Primary Prevention)'입니다. 1차 예방은 질병의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질병이 아예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가장 좋은 질병예방법이죠. 예를 들면, 예방접종 같이 질병이 아예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 그리고 금연하고 절주하고 꾸준히 운동해서 심장병과 뇌졸중을 예방하는 것, 이것이 1차 예방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2차 예방(Secondary Prevention)'입니다. 2차 예방은 질병 증상이 아직 없는 비교적 초기에 질병을 발견해서 치료하는 것을 말합니다. 제일 대표적인 예는 각종 암 검진과 정기검진입니다. 예를 들어, 위암의 경우에는 초기 증상이 없습니다. 이 경우에 환자가 증상은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었다면 질병을 초기에 발견해서 치료할 수 있죠. 특히 전 세계에서 국가적으로 암 검진을 해주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질병을 조기 발견해서 치료하게 되면, 경과가 좋은 것은 물론이고 암의 경우 사망위험이 현저하게 낮아집니다. 그래서 이 2차 예방, 즉 정기검진을 잘 받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3차 예방(Tertiary Prevention)'은 환자가 신체적으로 증상을 자각하고 있고, 의사의 진단에서도 질병이 있는 것으로 나온 경우입니다. 다시 말해, 이미 환자가 질병에 대해 알고 있는 상태에서 적절한 치료와 처방에 따르면서 합병증이나 후유증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일상적인 치료와 재활치료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마지막은 '4차 예방(Quaternary Prevention)'입니다. 이 4차 예방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한 개념이지만 유럽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모든 질병예방을 얘기할 때 4차 예방의 개념을 중점적으로 거론하고 있기도 하고요. 한 때 우리나라의 갑상선암 발생률이 2011년 전후로 열 배 이상 늘어나 이슈가 된 일이 있었습니다. 이 원인을 두고 학자들은 '과진단'이라 판단하기도 했었는데요. 4차 예방이란 꼭 필요하지 않은 임상검사, 또 그런 불필요한 검사에서부터 야기되는 과잉진단과 과잉치료 등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즉, 불필요한 검사와 그로 인한 치료로 인해서 당할 수 있는 위해로부터 환자를 보호하는 것이죠. 4차 예방을 위한 외국의 진료지침에 따르면 첫째, 필요하지 않은(근거 없는) 검사를 무분별하게 하지 말고 둘째, 몸에 이상을 느껴 검사를 했는데도 질병이 없다고 나오는 경우, 각종 검사를 남발하기보다는 정신·사회적인 질환은 없는지 자세한 면담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