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의미와 건강의 3요소
건강의 의미와 건강의 3요소
건강이라는 말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건강, 영어권에서는 '헬스(Health)'라고 합니다. '완벽한', '손상이 없는', 또 '치료하는'의 의미를 가집니다. 그리스어로는 건강을 '하이즈너스(Hygienos)'라고 하고, 라틴어로는 '세니터스(Sanitas)'라고 합니다. 역시 '건전', '건강', '완벽함'을 뜻합니다. 히브리어 '쌀렘(Shalem)'도 역시 '완벽함' 같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동양의 '음양설', 또는 '조화', '균형'이라는 의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럼 우리는 이 건강이라는 말을 언제, 그리고 어떻게 쓰고 있을까요. 가장 흔한 경우는 질병이 없는 상태를 의미할 때 '건강하다'라고 이야기하죠. 그리고 적응을 잘하고 균형을 이룬 정상적인 상태, 또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상태를 건강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경제 논리에서는 구매력 있는 제품을 설명할 때도 건강이라는 단어를 씁니다. 복지국가에서는 건강을 권리로써도 얘기하죠. 조금 단순하게는 질병이나 장애 불구가 없는 상태, 신체적으로 최적의 상태, 또 건전하고 안전한 상태, 이런 것들을 건강으로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그럼 우리가 이 강좌에서 사용할 건강이라는 단어는 이렇게 많은 의미들 중 어떤 것을 말하는 걸까요? 세계 보건기구 WHO 헌장에 '건강'의 정의가 나와 있습니다.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것뿐만 아니라,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 즉 웰빙 상태를 건강으로 봅니다.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하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상태일까요? 각각을 객관적 수준, 주관적 수준, 적극적 수준으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건강 상태
먼저 '신체적 건강'은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말 그대로 질병이 없다는 것입니다. 수명이 연장되고 신체적인 질환이나 질병에 대한 위험이 낮다는 거죠. 주관적 수준으로는 환자들이 신체적으로 불편함과 장애를 느끼지 못하는 상황일 때입니다. 적극적 수준에서 보면 건강증진을 추구하는 생활습관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또 유지하려고 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두 번째로 정신적 건강을 살펴봅시다. 정신적 건강의 객관적 수준은 정신질환이 없다는 겁니다. 주관적으로는 정신적으로 느끼는 불편함이나 장애가 없는 상태. 적극적인 수준으로는 자존감이나 정신력, 그리고 정신적 스트레스나 압박에 대한 복원력이 우수하다 정도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건강입니다. 객관적으로는 사회적 인간으로서 생활하는 데 문제가 없는 경우입니다. 주관적으로는 사회나 가정에서 마찰이나 갈등을 느끼지 않는 것이고요. 적극적 수준으로는 사회 내에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사회적 지지를 얻고 소속감을 느끼는 정도로 볼 수 있겠습니다.
질병
건강의 개념에 이어 '질병', 'disease'입니다. 신체적인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나타나는 어떤 증상이나 증후군이죠. 의사들은 'disease'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하고, 반면 환자의 입장에서 느끼는 불편 상태를 '일니스(illness)'라고 해서 '질환'라고 합니다. 질병에 의해서 나타나는 온갖 종류의 불편함, 불쾌감 등을 '일 헬스(ill-health)' 또는 '네거티브 헬스(negative-health)'라고 하고요. 이것은 앞에서 설명한 '적극적 수준'에서의 건강인 '포지티브 헬스(positive-health)'와 반대의 상황, 즉 질환을 가진 상황을 말합니다. 건강과 질병에 대한 개념이 잘 이해되시나요? 이 둘은 섬과 섬처럼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선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개인이 어떻게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건강증진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해봅시다.
건강의 3요소
여기, 질병과 건강에 대한 연속선이 있습니다. 최선의 건강으로 가느냐, 반대로 질병과 사망의 방향으로 가느냐를 결정짓는 요소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첫 번째는 '유전', 두 번째 '환경', 그리고 마지막은 '생활습관'입니다. 먼저 '유전'이라는 요소를 살펴보겠습니다. 과거 의학이 지금처럼 많이 발전하지 못했을 때, 유전 정보는 바뀔 수 없는 것처럼 인식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인간의 유전자 지도가 상세하고 완벽하게 밝혀지면서, 유전적 치료에 대한 가능성도 많이 열려 있습니다. 유전적으로 발병할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나, 유전에 의해서 발병한 질병이라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고 볼 수 있겠죠. 두 번째 요소, '환경'은 특정 집단의 건강, 또는 국가적 차원의 건강과 직결됩니다. 예를 들면, 똑같은 한국인이 대한민국과 북한이라는 각각 다른 환경에 살고 있는데, 건강 수준에서 엄청난 차이가 나는 경우죠. 기본적인 위생 환경부터 시작해서 질병을 진단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갖추고 있는지와 같은 사회적 환경까지 전부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의 건강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생활 습관 즉, 행동 습관입니다. 비슷한 체격 조건과 연령대에서 유전과 환경적 요소를 제외하고, 각각의 생활 습관이 아주 다른 두 사람이 있다고 가정합시다. 한 사람은 부지런하게 운동도 잘하고, 흡연이나 음주도 안 하고, 건강검진도 꼭 받습니다. 다른 한 사람은 반대로 자기 관리에 둔감하고 몸을 돌보지 않는다고 하죠. 어떤 사람이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을까요? 당연히 후자의 경우일 것입니다.
건강행위
그럼 건강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첫째는 '질병예방 행위'라고 하고, 둘째는 '질병 행위', 셋째는 '환자 역할 행위'입니다. '질병예방 행위'는 건강증진을 위해서 의사들이 권하는 일들입니다. 주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겠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식이습관을 조절하고, 그리고 절주나 금연 같은 행위를 말합니다. 두 번째 '질병행위'는 환자가 어떤 불편한 증상을 느끼면 의사나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과정입니다. 마지막으로 '환자 역할 행위'는 질병으로 인해서 환자가 된 사람들이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받고, 안정을 취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행위를 말합니다. 세 가지 중에 가장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뭘까요? 당연히 '질병예방 행위'입니다. 다시, 질병과 건강에 대한 연속선을 보겠습니다. 일 헬스(ill-health)에서 포지티브 헬스(positive-health)로, 그리고 최선의 건강과 웰빙(well-being)으로 가기 위해서는 개개인이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위험요인을 개선하는 건강증진 활동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제대로 아는 것, 이것이 본 강좌의 핵심이 되겠습니다.